10월이 가까이 오자
창밖의 나무잎은 서서히 젊은 빛을 잃어 갔다
그래도 미풍이 불면 빛바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여전히 우아하게 춤을 추었다
그렇지 내겐 향긋한 과즙이 없더라도
조금 더 하늘을 향해 가까이 갔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겠어
산통을 하듯
얼마간의 엄동설한의 시련을 거치면
또 다시 닮은 소망이 태어나는 걸 알기에
미련없이 난 떨어 지는게 아니겠는가
크로로스의 시간은 아픔을 주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이 소망을 주듯이
30세의 나이에
불과 3년간의 행적으로
"이제 다 이루었도다" 라며 떠나신 예수님
그의 마음을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내가 창가의 나무를 보면서
생각이 나는 건
저 낙엽도
이젠 자기 역활을 다 이루었기에
여유롭지게 떠나려 하는구나 라는
공통점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었다
"세월을 아껴라 때가 악하니라( 엡 5장-16)"
어제 설교하신 목사님이 예를 든 성경귀절이
카이로스 의 시간으로 살고 싶은
내 마음에 조용히 불을 지피고 있었다.
노트: 크로로스의 시간 : 물리적인 삶의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 : 영원한 소망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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