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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카이로스의 시간

by 작은 우물 2022. 9. 22.

2022년 9월 21일 아침 창밖의 하늘

 

10월이 가까이 오자
창밖의 나무잎은 서서히  젊은 빛을 잃어 갔다
그래도 미풍이 불면 빛바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여전히 우아하게 춤을 추었다

그렇지 내겐 향긋한 과즙이 없더라도
조금 더 하늘을 향해 가까이 갔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겠어

산통을 하듯 
얼마간의 엄동설한의 시련을 거치면
또 다시 닮은 소망이 태어나는 걸 알기에
미련없이 난 떨어 지는게 아니겠는가

크로로스의 시간은  아픔을 주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이 소망을 주듯이 

30세의 나이에 
불과 3년간의 행적으로
"이제 다 이루었도다" 라며 떠나신 예수님
그의 마음을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내가 창가의 나무를 보면서
생각이 나는 건 

저 낙엽도 
이젠 자기 역활을 다 이루었기에
여유롭지게 떠나려 하는구나 라는
공통점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었다

"세월을 아껴라 때가 악하니라( 엡 5장-16)" 
어제 설교하신 목사님이 예를 든 성경귀절이
카이로스 의 시간으로 살고 싶은
내 마음에 조용히 불을 지피고 있었다.

 

 

 

 

노트: 크로로스의 시간 : 물리적인 삶의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 : 영원한 소망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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